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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세이, 쉬어가다

논 밭에 왠 고양이?

by husbandbot 2023. 11. 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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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일아저씨의 취미 중 하나인 바깥세상 관찰하기.

남편은 곤충(특히 사마귀), 동물(특히 꽃사슴)을 좋아하는데

베란다 건너편에 보이는 작은 산에서 꽃사슴(고라니로 추정)을 발견한 후로 더욱 열심히 관찰을 이어오고 있는 듯하다.

 

얼마 전 주말이었다.

어느 때와 같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, 랭겜을 돌리고 있었는데 다급하게 나를 부르는 게 아닌가?

 

'또 새로운 곤충을 발견했나보군.'

 

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.

저 멀리 논 밭을 가리키는 게 아닌가?

 

'이건 좀 새로운 걸?'

하며 밖을 바라보는데, 잉? 보이는 게 없다.

멀뚱히 논을 바라보니 독일아저씨는 논 가운데를 가리켰다.

 

보입니까?

 

보여요?

벼 속에 구멍 난 곳이 있는 것도 특이한데, 뭔가 하얀 것이 있다.

 

나는 눈이 나쁘다고!

바로 갤럭시 꺼내 들고 확대를 해보았다.

 

어라?

 

나 - 어머, 죽은 거 아냐?

독일아저씨 - 아니야 ㅎㅎ 낮잠 자는 거야. 그리고 잘 보면 고양이 두 마리야.

 

 

 

그렇다 두 마리였다.

고양이 두 마리가 논 밭 중앙에서 귀염뽀짝하게 광합성을 하며 자고 있던 것이다.

세상에 너무 귀엽잖아!

 

 

 

귀여워 ㅜㅜ

이럴 때 독일아저씨의 은밀한(?) 취미가 흥미롭다.

어떻게 발견하는 건데? ㅎㅎ

 

작고 소중한 짧은 힐링이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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